통풍

통풍의 정의는 한 마디로 “요산이 체내에 축적되어 생기는 질병”입니다.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우리 몸의 생존에 꼭 필요한 구성 성분인 퓨린의 찌꺼기인 요산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고 몸속에 쌓이면서 자가염증반응이 일어나는 일종의 대사질환이자 자가염증질환입니다.

통풍은 한자로 아플痛 바람風자를 쓰는데, 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으로 모든 질병 중에 가장 아픈 병이라 하여 “질병의 왕”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또한 과거에 왕이나 귀족과 같이 잘 먹고 뚱뚱한 사람에게 잘 생긴다고 하여 “왕의 병”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통풍은 주로 발가락이나 발등의 관절에 잘 발생합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통풍으로 인해 관절이 아픈 경우를 “통풍발작”이라고 부르는데, 뼈를 부수는 듯이 참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며칠간 지속되곤 하며, 심지어는 통풍이 생긴 다리를 잘라 버리고 싶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악마가 다리를 물어뜯거나 불로 지진다고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극심한 관절통은 통풍이란 질병의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아서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였을 경우에는 관절이나 관절 주위에 요산 덩어리가 쌓여 혹처럼 뭉쳐지는 “통풍결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성콩팥병이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중풍, 심장병 등 전신적인 질병이 동반되게 되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통풍 Q&A

1. 어떤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 통풍을 의심하는가?

급성 통풍이 갑자기 발생하면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아플 정도’ 로 아주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한자로 아플痛 바람風 이라는 말이 만들어졌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관절내 혹은 관절 주위에 생성된 요산 결정을 몸 안의 백혈구가 제거하는 과정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들을 분비하고, 그로 인해 극심한 염증이 발생하여 그 부위가 갑자기 아프고, 붓고, 열이 나며, 발갛게 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어떤 관절에 통증이 심하고, 부으며, 발적이 생길 경우에 통풍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2. 통풍성 관절염은 도대체 왜 나타나는가?

세포가 수명을 다하면 세포내 핵산(DNA)의 구성 물질인 퓨린이 간에서 대사되면서 생기는 최종 분해 산물이 요산입니다. 혈중 요산은 결국 체내에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거나 배설이 감소하면 높아지게 됩니다. 혈중 요산이 오랫동안 높게 유지되면서 조직 내에 요산 결정이 형성되고 이를 우리 몸 안에 있는 백혈구가 제거를 하는 관절에서 극심한 염증이 발생하여 생기는 질환입니다.



3. 통풍의 증상?

일반적으로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통증을 호소하는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갑자기 발생하여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관절염입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뼈를 부수는 듯이 참기 힘들 정도라 표현하기도 하고, 옛날에는 악마가 다리를 물어뜯거나 불로 지진다고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급성 통풍성 관절염을 경험한 환자분들은 “출근도 못할 정도로, 꼼짝도 못할 정도로 아픈 통증” 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4. 통풍 관절염은 그냥 둬도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나?

급성 통풍 관절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극심한 통증이 2~3일 정도 지나면 좋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자주 재발하면 결국 요산 결정들이 조직 내 축적되어 피부 밑에 혹을 만들고 수시로 관절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요로 결석 및 신장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통풍 관절염이 발생하였을 때 급성 관절염 치료를 시행하는 것 외에도 대상자를 선별하여 요산 강하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5. 잘 발병되는 기저질환, 혹은 연령대, 성별, 식습관 등이 있나? 

대표적으로 신장질환으로 인해 신장의 요산 배설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통풍 발생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혈중 요산을 높이는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 예로 이뇨제를 복용하는 심부전 환자의 경우 또한 위험이 높습니다. 한편, 통풍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질환들로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병 등이 있어, 이 질환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성은 폐경 전에는 남성보다 통풍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낮으나, 폐경 후에는 남성과 거의 동일합니다. 이는 여성 호르몬이 요산의 신장 배설을 촉진하여 혈중 요산을 낮추기 때문입니다. 선천적으로 요산 대사의 이상이 있지 않은 한 어린이에서는 통풍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중장년에서는 음주의 빈도가 높고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등 혈중 요산이 높아질 수 있는 질환들을 가질 수 있어 통풍이 더 발생합니다.
식습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음주입니다. 과음은 신장의 요산 배설을 방해하고, 탈수로 요산 결정 형성을 촉진하며, 안주가 체내 요산 생성을 증가시켜 급성 통풍을 조장합니다. 따라서, 가장 우선적으로 교정해야 할 생활습관입니다. 
과체중 혹은 비만은 혈중 요산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 유지 및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합니다. 또한, 혈중 요산을 올리는 음식, 예를 들어 살코기, 내장, 등푸른 생선, 단맛이 나는 청량음료 등을 과다 섭취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6. 관절염이 발생한지? 어떤 종류의 관절염인지? 어떤 검사로 진단?

먼저 단순히 관절통인지, 관절염인지가 구분이 되어져야 합니다. 또, 어떤 종류의 관절염인지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문진을 통해 과거력과 기저질환에 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하고, 이후 이학적 검사, 윤활액 검사 및 혈액, 영상 검사를 통해 전문의가 정확히 판단하여 어떤 종류의 관절염인지가 밝혀지게 됩니다.
급성 통풍 관절염도 앞서 말씀드린 방법으로 진단되어지기도 하지만, 확진을 위해서는 관절에서 윤활액을 뽑아 편광현미경으로 백혈구내 결정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7. 통풍 관절염의 치료?

통풍의 약물 치료는 크게 급성 통증 완화치료와 혈중 요산 강하치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급성 통증 치료의 근간이 되는 것은 진통소염제이고, 이외에도 콜히친이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관절에 직접 주사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면, 혈중 요산 강하 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이는 대상자를 선별하여 장기간 약물을 복용해야 하므로,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시작하게 됩니다. 
간혹 요산 강하 치료제를 평소에 복용하지 않다가 급성 통증이 있을 때 시작하는 경우에,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8. 심한 경우에는 수술도 고려하나?

과거에는 일부 결절성 통풍에 대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였지만, 현재 통풍 관절염은 약물 치료가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만성 결절성 통풍의 경우에도 요산 강하 치료를 잘 받을 경우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결절이 사라지므로 규칙적인 약물 복용이 더욱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감염성 관절염이 동반되었거나 관절의 변형이 심해 관절 기능에 심한 장애가 초래되었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9. 통풍을 예방하고 완화할 수 있는 음식? 생활습관?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건강한 식습관과 음주 조절이 중요하겠습니다. 급성 통풍이 한번이라도 발생했다면 혈중 요산을 높이는 음식물 섭취를 줄이고,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산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는 비타민C, 과일, 해조류, 커피, 저지방 유제품 등이 알려져 있고, 반면에 살코기, 내장류, 등푸른 생선, 단맛이 나는 청량음료 등은 요산을 많이 높일 수 있으므로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식습관 조절과 더불어 꾸준하게 운동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생활습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0. 맥주를 마시면 안된다? 다른 술은 괜찮다?

맥주의 주 성분인 호프에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다른 술에 비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다량으로 섭취를 하면 통풍이 잘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는 모든 술 종류는 통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알코올 자체가 콩팥에서 요산의 배설을 억제하여 혈중 요산를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술의 종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알코올의 섭취량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11. 통풍 관절염으로 갑작스런 통증이 나타났을 때 대처법?

앞서 말씀 드린대로 통풍 관절염의 경우 통증, 부종, 발적이 급작스럽게, 그리고 심하게 발생합니다. 이에 대한 가장 신속한 처치 방법은 찬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아픈 부위를 찜질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진통 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이후 악화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속히 전문의를 방문하여 상담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